형렬발포요법과 흡선치유
발포부항이 흡선치유 (그 당시는 ‘흡각요법’이라고 했음) 탄생의 시금석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만약에 흡선치유법 창시자인 강봉천 선생이 발포부항을 접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의 흡선치유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발포부항의 창시자 김형렬 선생은 그의 저서에서 ‘어혈에서 독수(毒水)를 분리해 내는 방법’ 을 창안, 어혈을 부항발포하여 독수를 분리해 내면 청혈이 되어 병이 낫는다는 것을 치유원리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체내의 독수가 경락을 따라 함께 흐름성을 유지한다고 보았기에 기존의 한의학이 추구하는 경혈의학과 접목시켜 <형렬발포요법>을 탄생시켰던 것입니다. 이에 반해 흡선치유법 치유원리란, 흐름성을 유지하는 액상 형태의 독수(毒水)는 일부이며 수십억조 개의 세포 속에 박혀있는 점성을 지닌 이물질들이 병인(病因)이라 했으므로 기존의 한의학적 경혈의학을 배척하여 심지어는 혈자리 이름을 알려고도 하지 말것을 주장하는 이론입니다. 그러므로 흐름성을 전제로하는 독수(毒水)라는 용어를 쓰지않고 수독(水毒)과 결독(結毒) 그리고 폐기(廢氣) 등으로 구분지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발포요법이 경혈의학이라면 흡선치유법은 세포의학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김형렬 선생께서는 발포부항이라는 민족의술의 새 지평을 개척하신 선구자로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분이며, 이를 한층 발전시켜 흡선치유로 완성한 강봉천 선생 역시 민족의학자로 역사에 길이 남을 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발포부항과 흡선치유, 둘은 별개가 아니라 역사적 동질성을 지닌 한 몸이라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