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선은 그 자체가 '과학'입니다.
한의학에서 인체를 다룬 유일한 의학서는 장중경의 '상한론(傷寒論)'입니다. 우리나라 한의과 대학들의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중국의 의서입니다. 중국 최고의 의서가 "황제내경"이긴 하지만 이론서이지 임상 지침서가 아니고,
한국의 동의보감 또한 그러하기에 우리나라 한의학 교과서로 상한론이 선택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음양(陰陽), 오행(五行), 표리(表裏), 한열(寒熱), 허실(虛實) 등의 증(證)을 살펴 치료에 응용한다는 변증론치(辨證論治)에 의존한 한의학은 우주에서나 이뤄지는 이치로 인체를 고치겠다는 발상인지라, 평생을 공부해도 억지로 꿰맞춘 것에 불과하므로 치료법으로서는 맞지 않으며 낫지 않는 이유도 그러합니다.
한편 체질별로 구분해서 한약을 처방하는 치료 또한 저는 공감할 수가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상의학'은 이제마 선생이 독창적으로 해석하고 집대성했으나 결국은 양생법(養生法)이지 치료 의학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더구나 장기(藏器) 세포 곳곳에 점착되어 있는 노폐물들을 몰아내는 배독(排毒)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어떤 천하의 영약(靈藥)인들 세포에 흡수될 리가 만무함이 상식임을 안다면, 체내 누적된 노폐물을 빨아내는 것이 가장 급선무인 겁니다. 그러므로 체질별로 한약 처방을 달리하여 질병을 낫게 한다는 것은 양생법을 치료법으로 간주한 모순입니다.
또한 진정한 의학이란 '재연성'과 '통일성'이 담보되어야 하며 이것이 과학이 지닌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겪은 흡선을 선험자들과 깊이 있게 토론해 보십시오. 한결같이 흡선을 통일된 방법으로 행하였고 그 결과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명이 호전되거나 나았다고 대답할 겁니다.
그 대답들을 모아 놓은 방이 바로 이 공동체입니다.
고로, 흡선은 그 자체가 과학입니다.
'정반대 의학' 一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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